다만 미국과의 물가격차는 커 일본은행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은 낮아

일본 도쿄 쇼핑가.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쇼핑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도 물가 상승이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금융 정책의 판단 재료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는 물가지표를 공표했다. 이 은행은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3월 '조정 평균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에 1.1% 상승 이후 13년 5개월만의 높은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용,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총무성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변동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 이 지수의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가 되도록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은 전년 동월에 비해 0.8% 상승했다. 유가 급등으로 전기료와 가스 요금이 올랐고 식료품도 올랐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따른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상승률은 2%를 넘는다.

조정 평균치가 오른 배경으로는 에너지 외에도 식품 등 가격 인상 품목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지표인 3월 물가 변동의 '가중 중앙치'는 0.2%였다. 가중 중앙치는 통계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2001년 이후 최고가 0.2%였다. 올해 들어서 0.1~0.2% 선에서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가중 중앙치는 중앙값 근방에 있는 가격변화율을 가중 평균한 값으로 분포의 양끝 47.5%씩을 공제한 평균치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도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이 물가 조정 평균치를 발표하고 있다. 3월 시점에 6.1%로 일본과의 차이는 크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침체로부터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임금도 상승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수요의 회복도 임금 상승 움직임도 둔한 모습이라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현 시점에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변경할 의도는 없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한 행사에서, 비용 주도형의 물가 상승에 대해 "지속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말해 "금융 완화를 계속하는 데에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한편 조정 평균치는 일본은행이 매월 공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율의 기조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의 하나이다. 총무성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상승률과 하락률 상위 10%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변동이 큰 품목을 제거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이 일부만이 아니라 폭넓게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