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에 취임해 이달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느낌이다. 권 회장은 24일에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그가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물론 내용에 따라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고 포스코의 앞날에도 큰 영향을 줄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어  그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동부그룹이 지난해 말 구조조정 매물로 내놓은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인수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에 세간의 관심이 큰 상태다. 

포스코 실무진은 두 매물에 대한 실사를 지난달 말 마쳤기 때문에 지금은 그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자는 책 '끝없는 도전과 용기' '위대한 승리'의 저자이며 1981년 GE(제너럴일렉트릭)의 최연소 회장으로 등극해 20년 만인 2001년 9월에 GE에서 은퇴한 잭 웰치 회장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가 취임할 당시 GE는 시장가치가 120억달러 규모에 그쳤지만 그가 퇴임할 당시에는 4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GE를 당시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는 한마디로 '승리하는 법'을 알았던 경영자로 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실적 악화와 경쟁 심화로 시련을 맞고 있는 포스코가 승리하는 법을 깨우쳐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GE의 잭 웰치 사례는 한번쯤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잭 웰치는 전형적인 '공학통' 출신으로 '기술통'인 권오준 회장과는  출신부터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기술은 잘 알았지만 경영은 잘 몰랐던 잭 웰치가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고 기술도 잘 알고 경영도 잘하는 리더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권 회장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기술통인 권 회장이 잘 아는 기술을 활용해 경영만 잘 아는  리더의 한계를  극복하고 1980~2000년대 잭 웰치가 일궜던 GE의 영광을 포스코가 재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를 간절히  권한다. 

잭 웰치의 경영 통찰은  기술관리는  물론 인력관리,  재무관리,  인수합병,  경영전략  제시 등  많은 분야에서 지금의 포스코에 주는  메시지가 많은 것 같다.   

최근 포스코가 직면한 중국이나 해외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비롯해  재능은 있지만 열심히 뛰지 않는 인재들을 1등 인재로 키우는 방법,  불안정한 시기에 조직을 이끄는 방법,  인수합병과 기업 매각을 통해 우량 기업으로 거듭나는  방법,  창의적이고 통찰력 있는 전략을 고안해내는 방법 등에 이르기까기 많은 통찰력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잭 웰치는 잠재력이 큰 많은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도 물건이 될 만한 자신들의 회사도 과감한 매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면서 재무구조를 견실하게 가져간 측면이 있다.  또한 GE의 우산 속에 숨어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인재들은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조치를 통해 GE가 업계의 인재양성소가 되는 한편 GE라는 큰 조직이 항상 긴장감과 생동감을 갖고 움직이도록 했다.  

특히 동부패키지 인수합병 문제는 포스코의 문제를 떠나 국가경제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측면에서 좀 더 바른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부패키지를 인수하면서도 이를 이용해 시너지를 내고 그러면서도 포스코가 가진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살려가기 위한  현명한 결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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