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떡볶이, 장충동 족발, 응암동 감자국 등이 대표 식품

▲삼성통닭과 오늘통닭
서울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들이 많다. 장충동 족발, 신당동 떡볶이, 응암동 감자국, 수유리 통닭이 대표적이다.

지금처럼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던 시절, 족발은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였다. 당시 족발은 일본으로 수출한 돼지고기의 부속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했다. 장충동에 족발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사람들은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시합을 본 후 너나 할 것 없이 근처 족발집으로 향했다. 이를 계기로 장충동 족발은 ‘장충동’하면 가장 먼저 ‘족발’이 떠오를 만큼 서울 전역에 명성을 얻게 됐다. 저마다 원조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누가 원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장충동 ‘족발거리’가 족발의 원조인 것은 신뢰할 만 하다.

국민 간식 떡볶이는 신당동의 명물이다. 신당동 떡볶이촌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여겨질 만큼 유명하다. 신당동 떡볶이의 시초는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로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는 짜장면 그릇에 실수로 떡을 빠트린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추장과 춘장을 섞은 소스를 개발했다. 떡볶이 가판대로 가게를 시작한 마복림 할머니는 신당동에 ‘떡볶이촌’을 만든 주인공이 됐다. 마복림 할머니가 별세한 이후에도 고추장 비법을 전수받은 며느리들이 신당동에서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응암동 대림시장에는 응암동 감자국거리가 있다. 응암동에서는 서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감자탕을 감자국이라고 표현한다. 이화감자국, 대림감자국 등이 유명하다. 응암동 감자국거리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돼지 등뼈, 우거지, 감자 등을 넣고 끓인 감자국은 응암동 대림시장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감자탕 건더기를 다 건져먹은 후 남은 국물에 밥과 김치, 김 등을 넣어 볶아먹는 것도 별미다.

수유동에는 ‘통닭’이 있다. 다른 곳처럼 많은 가게들이 모여 거리를 형성한 것은 아니지만 38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오늘통닭’ 덕분에 유명해졌다. 오늘통닭 수유본점은 1977년 삼성통닭으로 개업한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7평짜리 가게로 시작해 지금은 건물 전체를 인수할 정도로 성장했다.

오늘통닭은 통째로 두 번 튀겨낸 통닭으로 유명하다. 국내산 야채로 만든 염지수에 숙성시킨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내기 때문에 살이 연하고 부드럽다. 오늘통닭은 마늘통닭, 깐풍통닭, 고추양념맵닭 등 다양한 신메뉴를 내놓으며 최신 트렌드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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