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지난 1주일간 중견 제약사 주가를 요동치게 하고 제약업계에 갖가지 소문을 뿌린 이스라엘 다국적 제약사 ‘테바’의 국내제약사 인수설의 대상은 한독약품으로 밝혀졌다.

소문의 대상을 드러났지만 과연 한독약품이 테바에 인수될 것인지, 아니면 양측이 공동투자로 별도의 합작사를 세울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M&A쪽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한독약품은 6일 테바와 합작사 설립가능성에 대해 예비협상중이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독약품은 테바와의 M&A 추진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시하면서도 거래 성사여부가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한발을 뺐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지부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약 강국으로 가는 길' 토론회에서 “글로벌 제네릭 1위 회사인 테바가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한국 제약사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의 고위공무원이 근거없는 말을 할 리 없다는 점도 M&A가능성을 높게 해준다. 안국장은 이날 제약사 M&A를 돕겠다고도 했다.

업계는 복지부가 진행상황을 파악하고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해주지 않는 것으로 추측한다.

복지부는 국내 제약시장규모에 비해 제약사들이 난립해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정책을 밝힌 바있다. 국내 제약시장은 원료의약품을 포함해도 15조원 규모인데 800여개사 이상의 제약사가 비슷한 효능의 의약품을 만드는 형편이어서 영세성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50여개사로 인수합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안 국장 발언이후 제약업계와 증시에서는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제약사'에 해당하는 명문제약, 국제약품, 영진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유유제약, 안국약품, 한독약품 등이 피인수 제약사로 거론되던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테바의 M&A설 조회요구에 한독약품이 답해 증시의 혼란은 일단 진정됐다.

한독약품은 피인수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급상승, 6일 증시에서는 3150원이 오른 24650원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테바사의 임원진은 지난 3일 입국해 관계자들과 활발히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바는 세계최대의 제네릭 전문 제약사다. 제네릭은 특허가 만료되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특허권자이외의 다른 제약사들도 만들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한다.

이스라엘계 다국적제약사인 테바는 매출기준 세게 12위, 제네릭만 따지면 1위에 올라있다. 미국 처방약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하고있으며 신규시장 진출을 주요 성장전략을 삼고있으며 그동안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테바의 국내 제약사 인수추진의 성사를 높게 보는 근거의 하나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근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로 매출부진, 자금난을 겪으면서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는 신약개발보다는 복제약 생산을 활대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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