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레버리지 대출 증가, 금융위기 때를 초과"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융안정보고서. /사진=Fed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이미 많은 대출을 받고 있는 기업에 새로운 대출을 해 주는 추세가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가 금융위기 때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Fed는 이날 발간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레버리지 대출(leveraged lending)의 형태로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대출은 기업을 인수한 사모펀드 등에 피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Fed는 레버리지 대출이 지난해 1조1000억 달러 늘어 앞서 최고에 달했던 2007년과 2014년을 넘었다고 밝혔다.

Fed는 이들 대출의 채무불이행 위험은 낮지만,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서 이 또한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Fed 보고서는 레버리지 대출이 “신용도가 낮고 이미 많은 대출을 받은 기업에 대해 이뤄짐으로써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경제활동이 조금이라도 둔화될 경우, 채무불이행 비율을 높이고 신용과 관련한 고용 및 투자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Fed가 지난해 11월에도 이같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경제활동이 호조를 보이고 금리가 낮으면서 레버리지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이자가 더 높은 위험자산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Fed는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를 가져온 주택저당증권(MBS)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대출이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호황이 조금이라도 둔화될 경우 레버리지 대출로 인해 여파가 커지는 것에 대해 Fed는 우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