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차기 왕위 계승자로 임명된 '무함마드 빈 나예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임금으로 즉위한 살만 국왕이 29일 세자 교체를 단행했다.

올해 79세인 살만 국왕이 이번에 폐세자한 무크린 왕자는 살만 국왕의 이복동생이다. 그도 이미 올해 70세의 노인이다.

사우디는 국왕이 제1왕세자와 제2왕세자를 임명한다. 살만 국왕은 지난 1월에 서거한 이복형 압둘라 국왕이 정해 준 자신의 바로 다음 후계자를 이번에 교체한 것이다.

무크린 왕자의 제1왕세자 자리는 살만 국왕이 즉위와 함께 임명한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제2왕세자가 승계했다.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조카다.

사우디는 개국군주인 압둘 아지즈 국왕 이후로는 지금까지 그의 아들들이 왕위를 승계해 왔다. 이번의 왕세자 교체로 사우디 왕실의 세대 교체가 더욱 뚜렷해졌다.

그러나 세자 교체의 이유가 단지 세대 교체만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살만 국왕과 압둘라 국왕은 정치적으로, 그리고 혈통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갖고 있다.

압둘라 국왕은 여성의 참정권을 확대하는 등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의 전향적인 조치들이 살만 국왕의 치세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살만 국왕은 압둘 아지즈 국왕의 여러 아들 가운데서도 특히 정통으로 간주되는 수다이리 왕비의 아들이다. 이 혈통이 아닌 전임 압둘라 국왕은 왕실의 비주류에 해당한 셈이다.

제1왕세자에서 물러난 무크린 왕자도 살만 국왕의 ‘비주류’ 이복형제다.

살만 국왕이 제1왕세자로 격상시킨 조카 무함마드 빈 나예프(Mohammed bin Nayef) 왕자는 살만 국왕의 동복형제 나예프 왕자의 아들이다. 즉, 수다이리 왕비의 손자로서 주류에 해당하는 인물인 것이다.

살만 국왕은 제2왕세자에는 자신의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를 임명했다.

이번 세자 교체에서 살만 국왕은 후계자를 모두 수다이리 왕비 손자들로 채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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