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영국 파운드, 유로화가치는 급락...23일까지 추가 흐름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 동향은 물론 일본 엔화와 금값, 선진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이 더 오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 여파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각)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미국시각) 뉴욕 금융시장에선 안전 자산 가격이 일제히 뛰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영국의 국민투표가 오는 23일(영국시각)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영국내 브렉시트 찬반 여론이 여전히 오락가락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미국시각)의 경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55%로 유로존 잔류 의견을 10%포인트나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특히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는 지난 4월 여론조사 때보다 탈퇴 지지 여론이 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에 10일(미국-유럽시각) 미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유로화와 파운드화가치도 더불어 추락했다. 불안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과 엔화, 선진국 국채 가격이 이틀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달러가치도 뛰었다.

실제로 같은 날 미국의 다우(-0.67%) 나스닥(-1.29%) S&P500(-0.92%)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2.52%나 추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2.24% 급락했다.

반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66으로 0.63%나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도 106.97엔으로 다시 106엔대로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107.06엔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252달러로 전일의 1.1315달러보다 크게 떨어졌다.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1.4257달러로 전일의 1.4454달러보다 수직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1주일간 1.4%나 뚝 떨어졌다. 이게 다 브렉시트 우려감 때문이다. 브렉시트 우려가 영국과 유럽의 자산가치를 아래로 추락시키고 있다.

같은 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75.90달러로 0.3% 더 올랐다. 지난 한주간 기준으로는 금값이 2.28%나 솟구쳤다.

또다른 안전 자산인 미국, 일본, 독일의 국채에도 돈이 몰렸고 독일, 일본의 10년물 국채 가격은 사상 최고치(국채 금리 사상 최저)로 솟구쳤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022%까지 추락했고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마이너스 0.155%까지 주저 앉았다. 미국의 10년물 금리도 1.639%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브렉시트 투표일이 단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브렉시트 찬반 결과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둘쭉 날쭉이다. 영국 선데이 옵저버가 실시한 지난 11일의 여론 조사에서는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여론이 44%로 반대 여론(42%)를 웃돌았다. 파이낸셜타임스가 6월에 실시한 5차례의 여론조사에서도 유럽연합 잔류 대 유럽연합 탈퇴 지지여론이 3대2로 팽팽했다. 아직 의견을 보류중인 영국의 유권자 수도 아주 많다. 투표실시 후 개표가 완료되기 전까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따라 오는 23일 브렉시트 투표때 까지 글로벌 안전자산 그룹인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금, 주요 선진국 국채 가격이 추가적으로 어떤 흐름을 연출할 것인지가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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