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일본 당국의 2011년 이후 첫 엔화 대량 매도 가능성 주목"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상존해 있는 가운데 특히 통화시장은 일본의 엔화환율 개입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한국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의 도이치뱅크는 “일본이 23일(영국시각) 치러질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 이후 엔화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와 도이치뱅크의 진단인즉 이렇다.

일본 중앙은행은 올들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5% 이상 절상되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이번 주, 영국의 잠재적 브렉시트 위험은 하루 평균 거래량이 5.3조 달러를 넘어서는 통화시장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 엔화 가치의 평가절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을 자아낼 만큼 이번 주 엔화가치가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주의 경우 투자자들이 오는 23일의 영국 국민투표 이전까지 브렉시트  영향에서부터 회피하려 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년 만에 가장 큰 강세를 보였다”면서 “이 같은 랠리는 일본 재무장관인 아소 다로로 하여금 우려를 나타내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소 다로가 비정상적인 환율의 움직임이라고 부르는 문제를 다루기 위해 외국 중앙은행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덧붙였다.

도이치뱅크의 뉴욕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G10 국가 통화 관련 전략 총괄 담당자인 러스킨(Alan Ruskin)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러스킨은 “만약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0엔이 무너지고 브렉시트 관련 문제가 발생한다면, 나는 일본 중앙은행이 ‘여기를 봐라, 우리는 모든 외부요소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할 것임을 확신한다”면서 “이 경우 일본은 관련 문제를 다루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성장을 강화시킬 방안을 추진하지 않았다. 즉 엔화 가치를 절하시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보류한 것이다. 다시 말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그 결과 일본 통화 가치는 올해들어 달러 대비 15% 넘게 절상됐는데, 이는 글로벌 경제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헤지펀드들의 엔화에 대한 포지션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주에도 일본 엔화가치는 2.6% 절상 되며 달러-엔 환율이 한때 103.55엔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는 2.4% 상승하며 117.47엔/유로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달러 대비 엔화를 매수하기 위한 1개월 만기 옵션 프리미엄은 약 3ppt 확대되며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에도 이 같은 갭은 2.8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비쓰비시(Mitsubishi) UFJ와 토론토-도미니온 뱅크(Toronto-Dominion Bank) 에서 근무 중인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당국의 엔화환율 개입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크레딧스위스 그룹 AG의 뉴욕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 담당자인 Shahab Jalinoos는 “개인적으로는 브렉시트 결과가 촉매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브렉시트는 통화시장의 변동성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부총리이기도 한 아소 다로 재무장관은 지난 17일 “우리는 불안정한 통화시장을 회피하자는 G7회담 협정 및 G20 정상회담 협정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확고한 대응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서로 협력해 시장에 개입하려 한다는 G7 국가의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이 엔화가치의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엔화를 매도한 것은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하고 난 뒤 다각적인 시장개입이 이뤄졌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