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투기자본의 대명사인 조지 소로스의 안목은 건재함을 다시 확인했다. 반면 영국인들이 세계 경제 속에서의 사명을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 ‘와타나베 부인’들은 피눈물을 흘리게 됐다.

영국이 23일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브렉시트’의 승리가 유력해지고 있다.
 

▲ 조지 소로스. /사진=뉴시스.


앞선 여론조사는 조 콕스 의원의 피살에 대한 역풍으로 EU 잔류 우세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로스는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파운드를 최대 20% 절하시킬 것”이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EU 잔류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국민투표 직전까지 이어지는데도 소로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는 ‘이래서 소로스’임을 다시 확인시키고 있다.

반면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은 국민투표 전 파운드 강세를 기대한 포지션을 대거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저금리가 지속돼 가정주부들도 해외 금융자산에 눈을 돌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을 통칭해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금융용어도 탄생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점차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을 모두 일컫는 용어로 의미가 확대됐다.

와타나베 부인들의 기대와 달리 영국은 EU를 떠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이 충격은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다급히 파운드를 투매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했다.

도쿄를 비롯한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환율은 24일 오후 2시48분(한국시간) 현재 8.63% 하락했다. 오후 12시20분 무렵의 하락폭은 11.08%에 달했었다. 소로스가 예상한 파운드 하락폭마저 틀린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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