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전일대비 10% 급락 후 반등... 브렉시트 불안 딜러들 투매 겹쳐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국 국민들이 지난 6월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결정한 것은 국제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 곡선을 ‘미분 불가능’형태로 만들었다. 파운드를 비롯한 엔화, 유로환율이 일제히 한 순간 뾰족한 꼭지점을 만들고 아래로 뚝 떨어졌던 것이다.

브렉시트의 충격은 7일 또 다시 파운드 환율을 미분 불가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형태가 6월23일과 다르다.

이미 전날인 6일 뉴욕시장에서 1파운드당 1.2616 달러로 큰 폭 하락한 파운드 환율이 7일 오전 8시경 수직선을 그리듯이 급락했다가 바로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 무렵 파운드 환율이 갑자기 1.1378 달러로 떨어졌다. 전일대비 9.81%의 급락을 기록한 것이다. 곧바로 1.24 달러 가까운 수준으로 뛰어오르긴 했지만 오후 1시17분(한국시간) 현재 1.2440 달러로 여전히 전일대비 1.4%의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해당 거래에 대해 이른바 ‘뚱뚱한 손가락’의 문제, 즉 입력실수(fat finger)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수였든 아니든 외환시장은 테레사 메이 총리의 지난 2일 발언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메이 총리는 내년 3월말까지 브렉시트 관련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순간 급락한 파운드 환율을 보고 다른 딜러들까지 손절매하는 파운드 투매를 했던 것이다.

입력실수 여부와 무관하게, 이 소동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파운드 가치가 충격에 매우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 경제의 기초가 탄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내년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유로환율은 1.1116 달러로 0.31% 하락해 역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엔화환율은 1달러당 103.83 달러로 엔화가치가 달러에 대해 0.12%의 소폭으로 절상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0.42% 상승해 1116.7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5월26일 엔화환율이 오전 9시14분 무렵 10초 동안 0.45엔 하락한 적이 있다. 이 때도 입력실수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 때는 급락 후 반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7일 파운드 환율 소동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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