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계수 좋아졌다'는 말로 누가 설득되나" 개탄

▲ 이종구 새누리당 국회의원 /사진=장경순 기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종구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같은 당의 이혜훈 의원과 함께 20대 국회의 기획재정위원회에 '돌아온 에이스'들이다. 두 의원은 지난 2004년 초선으로 등원하자마자 줄곧 기재위에서 활약했다. 18대까지 재선을 하고 19대 국회를 쉰 것도 똑같다.

그러나 이종구 의원은 막상 이번 국회가 개원한 뒤엔 그다지 존재를 보여주지 못했다.

주된 이유는, 기재부와의 연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종구 의원은 기재부의 요직 국장을 두루 거친 관료 출신이다.

서별관회의 논란에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현실적으로 그러한 자리가 필요한 이유를 묻는 '해명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의 심각함으로 인해 이종구 의원마저 유일호 부총리에게 극단적인 비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4일 국정감사에서 이종구 의원은 "신용등급이 올라서 한국 경제가 순항한다는 부총리 발언에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철강 조선 스마트폰 같은 주요 업종이 다 애를 먹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장기채권의 부도 위험이 낮아졌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 'IMF' 때 금 모으기를 하듯 과감한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되는데 땜질식 얘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일호 부총리에게 "존재감이 없다"고 개탄한 이종구 의원은 "양극화가 내년 대통령 선거의 최대 쟁점일텐데 부총리가 '지니계수는 나아졌다'고 얘기한들 국민이 설득이 되겠나"고 따졌다.

이종구 의원은 "부총리의 국회 답변도 명확하지 않고 이러다가는 구원투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유 부총리의 거취까지 들고 나왔다.

이 의원은 "서정쇄신 하듯이"라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의 용어도 구사하면서 "야당하고 '딜'도 하고 강력한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부총리도 버림받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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