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보이면서도 신흥국 주가도 오르는 특이한 상황"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원엔환율은 오히려 1000원선을 간신히 지키는 수준으로 밀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일 1달러당 1141.6 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8일에 비해 10.9원(0.96%) 상승했다.

서울시장이 휴장한 1일 역외시장에서 선물환율은 1.24%의 폭등세와 함께 1144.2 원으로 올랐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이후 미국의 지출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또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3월 금리 인상이 유력해졌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2일 개장 초부터 이런 분위기가 원화환율에 반영됐다.

달러는 엔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3시50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4.16 엔으로 오전보다 상승폭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38% 올랐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0527 달러로 0.19% 하락했고 파운드가치는 1.2277 달러로 0.13% 내려갔다.

원화환율이 마감 무렵 일부 반락한 반면, 엔화환율은 114엔을 넘어서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00.00 원으로 밀렸다. 밤사이 언제라도 900원대로 내려갈 듯한 분위기다. 원엔환율은 1일 엔화환율과 28일 원화환율 종가 기준으로는 993.38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당일 역외시장 원화 선물환율 급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원엔환율의 하락은 한국 수출품이 일본 제품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서는 한국의 외환당국이 미국과의 환율조작국 논란을 의식해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지만, 원엔환율이 1000원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는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원엔환율은 1000원 이하의 경우 리스크-온, 1200원이면 안전투자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영업단의 박병학 차장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 통상적으로 신흥국 시장의 자본 이탈을 의미하는데, 현재는 달러 강세 속에서도 신흥국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특이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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