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분기 GDP 전분기 대비 0.6% 증가 그쳐...수출 부진 때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이 밝힌 2분기 실적의 특징은 중국으로부터 사드 보복을 받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였다. 현대차의 실적이 그랬고 주요 화장품 회사들의 실적이 그랬다.

그런데 이 같은 중국의 사드 보복은 2분기 중 우리의 성장률에도 실제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분기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 1.1%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이로써 2분기엔 작년 4분기(0.5%)에 이어 또다시 0%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2분기 성장이 위축된 것은 설비투자는 늘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에 따른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운송 장비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사드 보복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임시영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2분기 성장률 0.6%와 1분기 성장률 1.1%를 합칠 경우 올 상반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8%로 집계됐다”면서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건설투자와 제조업, 건설업 등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중 설비투자는 5.1% 증가했고 민간소비는 0.9%증가에 그쳤으며, 수출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상향 조정한 3%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엔 전분기 대비 각각 0.8% 이상 씩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게 호락호락하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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