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미국 정가에 이번엔 또 다른 인물로 소동이 추가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아내 루이즈 린턴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여배우다. 올해 37세로 므누신 장관과는 18세 연하로 지난 6월 결혼했다. 므누신 장관은 린턴의 두 번째 남편이 됐다. 이들의 결혼식 주례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맡았다.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인이며 여배우인 루이즈 린턴. /사진=위키백과 퍼블릭도메인.


므누신 장관은 최근 켄터키 출장을 아내 린턴과 동행했다. 린턴은 정부 전용기에서 내릴 때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선글라스에서부터 상하의, 구두에 이르기까지 명품으로 가득한 옷차림이었다.

45세 여성이 이 사진에 “우리 세금으로 이런 여행을 하다니 개탄스럽다”고 비판댓글을 올렸다.

린턴은 이에 대해 조롱으로 가득한 댓글로 응답했다. 그는 “당신이 나와 내 남편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나요? 당신이 말한 여행에 우리가 세금을 더 많이 냈을 거라고 확신해요.  저한테 비판적인 인스타그램 댓글 보내는 건 당신 인생을 바꿔주지 못해요. 냉정을 되찾으시고 왕좌의 게임이나 보세요”라고 전했다.

당연히 더 많은, 더욱 격렬해진 비난이 쏟아졌다. “린턴의 세금 납부 내역과 므누신의 세금 납부 내역을 별도로 확인해보자”는 비판도 나왔다. 므누신 장관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500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재력가다.

린턴은 곧 게시물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그러나 이미 그의 댓글은 인터넷 곳곳에 공유된 상태였다. 므누신 장관은 출장에 들어간 여행경비를 반납했다.

린턴은 지난해엔 젊은 시절 잠비아에서의 봉사활동을 담은 자서전을 펴낸 적이 있다. 그러나 백인 우월심리로 잠비아를 왜곡되게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자 린턴은 이 책을 회수했다.

이 때 경험에 대해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 책이 누구를 모욕한 것이 될 것으로는 상상도 못했다. 잠비아와 이 곳 사람들에 대해 나는 깊은 애정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내가 이들을 모욕하는 일을 초래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내 실수를 깨닫고 나는 즉각 사과하고 책들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린턴은 2016년 영화 ‘인트루더’에서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를 맡았으며, TV에서는 CSI와 콜드케이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소동이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때마침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 추진에 다시 나서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엔화환율이 1달러당 108엔까지 떨어질 정도로 약세를 보이다가, 뉴욕시장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자마자 소동이 벌어졌다.

감세를 추진해야 할 담당 장관인 므누신 장관이 부인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시비에 휘말린 것이 정책의 추진력을 떨어뜨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된 이후, 감세 공약은 달러 강세를 가져온 핵심 요인이었다.

미국달러는 22일 뉴욕시장에서 일부 회복되기는 했지만, 23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다시 소폭 후퇴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2시49분(한국시간) 현재 109.45 엔으로 전날보다 0.11% 하락했다.

원화환율도 소폭이지만 21일, 22일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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