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사진=초이스경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은 자극적이거나 돌출적인 언동으로 관심을 끄는 유형의 정치인은 아니다. 3선 경력의 중진이지만, 정파가 다른 국민들한테 악플 세례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는 무난한 편에 속한다.

김상조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때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공개돼 이 위원장도 ‘이름값(?)’을 치른 적은 있지만, 이것은 표적 공격보다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덮어놓고’ 공격을 받은 경우에 해당한다.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국회 상임위원장으로서 성공하는 비결, ‘같은 당 의원부터 자제시키기’를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그의 이런 지도력에 힘입어 여야 대결의 최일선이었던 정무위원회는 아직까지 파탄 한 번 나지 않고 무난히 운영되고 있다.

그는 또 의원들이 속기록에 남기는 질문에만 치중해 기관장들의 답변 시간이 부족할 때는 위원장의 직권으로 개별 의원의 발언시간 제한과 무관한 답변 시간을 제공한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게 “답변시간이 부족했으면 언제든 신청하시라”고 권유했다.

이어 그는 최원장에게 자신만의 질문을 던졌다. 마침 의원들의 질문 순서가 한 바퀴 마무리됐을 때다.

이진복 이원장은 “요즘 내 전화에 031, 032로 시작하는 대부업자 저축은행들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며 “이런 전화로 의심되면 아예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02로 시작하는 번호도 그런 전화가 많은데 이 번호는 무턱대고 안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누군가 내 전화번호를 공개한 이후 더욱 많이 걸려오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 위원장은 최흥식 원장에게 “070까지 합치면 부지기수”라며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다른 부처와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며 “금감원 독자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진복 위원장은 같은 당 홍일표 의원에게 “바른정당 홍일표 의원님 질문하세요”라고 했다가 “자유한국당입니까”라고 정정했다.

홍 의원은 “곧 통합 될테니까요”라며 받아넘겼다.

한국GM의 철수여부에 대해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간 문답이 기싸움으로 변질되는 조짐을 보이자 이진복 위원장은 “지 의원과 소통이 안되고 있는데, 검토할 수 있는 것은 검토하고 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유정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거래에 대한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조사를 금감원에 넘긴 것이 부당하다고 계속 추궁하자, 이진복 위원장은 “정태옥 의원님 금융감독원에서 조사 잘 할 것 같습니다. 기다려 보십시다”라며 중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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