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통신사인 로이터는 판결 직후의 서울발 분석 기사에서 “이번 평결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법정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애플의 주장이 기각된 사례도 많다”는 삼성 측 입장을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소송은 앞으로도 수년이 걸린 끝에 양 사가 특허에 관한 상호 합의를 맺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합의는 결과적으로 더 높은 특허장벽을 세우게 되면서 삼성과 애플 주가에는 호재가 되겠지만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또 애플이 다른 안드로이드 계열 제조사들에게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이들 회사는 삼성과 달리 추가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이윤을 내지 못할 것이며 이로 인해 오히려 삼성의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된 보도에서 로이터는 “애플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애플이 주도하는 제품에서가 아닌 다른 곳으로 경쟁이 옮겨가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상호 특허 협정으로 삼성과 애플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경쟁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건 애플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에 대해 더 높은 안전벽을 세우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