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유로존 제조업 약세로 전세계 채권수익률 하락 연쇄반응"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최근 미국과 독일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 은행들이 대규모 부실대출 리스크로 곤경에 처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1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채권시장 수익률 하락 요인을 다뤄 주목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글로벌 채권시장은 은행주의 대량매도를 부채질하며 경제에 두 가지 중요한 경고 신호를 보냈다.

유럽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0.03%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건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개월 물 국채 수익률보다 떨어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보통 경기둔화 또는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존 제조업 부문의 약세에 의해 촉발된 전세계 채권 수익률의 연쇄반응을 배경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실망스러운 구매관리자 지수 데이터는 유럽 경제의 건전성과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쇄반응에 대한 우려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청사. /사진=AP, 뉴시스.

중앙은행들이 주요 선진국에 대한 경고를 보낸 후 안전한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권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 여파로 은행들은 큰 타격을 입었고 주식시장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거래일 증시에서 씨티그룹은 5% 가까이 하락했고,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4.5%,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은 4% 가까이 각각 떨어졌다. 유럽의 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미 국채로 이동함에 따라 미국 수익률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의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 달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전망치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을 뒤흔들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재 마이너스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올여름을 넘어 2019년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너스 수익률은 은행과 보험사의 이익에 파괴적이고 저축자들에게 고통스럽다"며 "유럽 은행주들은 10년 물 국채수익률이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2016년 상반기에 3분의 1의 가치가 떨어졌고 최근 며칠간 다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제브리스 인베스트먼트의 알버트 갈로(Alberto Gallo)는 "유럽 은행들 자체가 문제의 일부"라며 "그들은 부실대출로 인한 대차대조표를 청산하는 데 느려서 경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위기 발생 10년이 넘도록 은행 대차대조표에 수천억의 부실대출이 남아 있고, 이는 성장을 제한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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