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로 신한금융사태 발발 2주년을 넘긴 가운데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대(對)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및 이백순 전 신한은행 사이에 벌여온 지리한 법정 공방이 드디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원측은 오는 10월까지 모든 증인공판(심문)을 마무리 짓고 11월중 검사 구형 및 법정 선고를 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어떻게 종결 될 것인가에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10월중 이들 신한사태 3인방이 모두 증인으로 채택돼 ‘빅 매치’를 벌일 것으로 보여 누가 판정승을 거둘지도 주목된다.
 
11일 다수의 관련자들에 따르면 2년전 이백순 전 행장측이 신상훈 전 사장측을 상대로 제기한 480억원대 배임 및 15억원대 횡령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법정 공방은 오는 10월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30부(부장판사 설범식)가 오는 10월 31일까지 모든 증인공판을 마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특히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이른바 신한사태의 3대 주역 모두가 10월중 법정 증인으로 채택돼 빅 매치를 벌일 예정이어서 이들의 입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라 전 회장은 10월19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 전사장과 이 전행장은 10월 내내 상대방에 의해 증인으로 수시 채택될 전망이다. 이 두 사람은 따라서 피고석과 증인석을 들락날락 해야 할 처지다.
 
그간 2년간 진행돼 온 신한사태는 그야말로 누가 피고인지 누가 원고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공방을 거듭해 왔다.
 
우선 이백순 전 행장측이 신상훈 전 사장을 상대로 낸 480억원대 대출과 관련한 배임건은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보다는 신한은행 비서실측 주도로 5년간 사용한 15억6,000만원짜리 횡령건에 대한 공방이 최대 관심사다.
 
특히 15억원짜리 횡령건과 관련한 재판 건은 이백순 전 행장측이 신상훈 전 사장측을 고발하면서 비롯됐지만 고발자인 이 전행장 자신도 신 전사장과 함께 피고인 신분으로 바뀐 처지여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횡령 건 중엔 정치권에 전달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3억원 건과 이백순 전 행장측이 일본으로부터 받았다가 회사자금으로 내놓은 5억원 건 등이 포함돼 있어 고발자-피고발자 누가 유리한 판결을 받을지 분간할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 돼 향후 재판에서 누가 이기든지 남은 건 상처뿐인 영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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