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이자이익 감소로 전년比 15.8% 순익 줄어

대구은행 제2본점.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대구은행 제2본점.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이 3분기 실적 저조로 지방계 금융지주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지속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JB금융그룹(회장 김기홍)에 밀렸다.

DG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2786억원) 대비 2.3% 감소한 272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3분기 순익도 전분기(978억원) 대비 27.8% 감소한 706억원에 그쳤다.

DGB금융의 이번 실적은 경쟁사인 BNK금융그룹(5292억원)의 절반수준이며, 후발주자인 JB금융그룹(2942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 상반기에 주력계열사인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부진으로 JB금융(2041억원)에 뒤지는 2016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친 바 있다.

DGB금융은 3분기 기준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그룹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3%,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1%포인트, 0.98%포인트 하락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은 12.75%로 전년 동기 0.70%포인트 떨어졌고, 보통주자본비율도 9.92%로 0.65%포인트 낮아졌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대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2811억원) 대비 15.8% 감소한 2365억원으로 부진했다.

회사 측은 "시장금리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부실채권매각과정에서 발생한 비이자 부문 손실로 대구은행의 실적이 줄었다"면서 "다만 원화대출 잔액이 전년말 대비 6.3% 증가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추가 개선돼 금리하락세가 진정되면 순익이 증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11.5% 증가한 473억원의 누적 순익을 거뒀다. 이밖에 DGB생명은 230억원, DGB캐피탈은 223억원의 누적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금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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