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선이 무너지고도 환율 하락은 앞으로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펀드멘털 효과 때문이다.

 
31일 외환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미국 달러환율은 달러당 1090~1091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4.3원 하락으로 1091.5원을 기록하고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080원까지의 하락도 각오해야 한다는 정서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하락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미국의 양적완화와 한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펀드멘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달러의 공급을 크게 늘린 결과를 가져왔다. 상품에 해당하는 달러의 공급을 늘렸으니 달러의 가격인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다 유럽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 한국은 3대 신용평가 기관이 모두 신용등급을 올려 이 자체 만으로도 신규 외화 유입 요인이 발생했다.
 
윤정선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체적인 숫자를 전망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달러의 공급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의 펀드멘털 자체로도 환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 교수를 프린스턴대에서 논문 지도한 사람은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를 주도하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다.
 
김주태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도 미국의 양적완화보다도 더 근본적 이유로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환율이 너무 높아진 상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환율 급락에 따른 환 리스크 관리가 현재는 품질에 못지않은 기업 경쟁력의 결정 요소가 되고 있다”며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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