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거취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자신이 당선될 경우 FRB의장을 갈아치우겠다고 한 것이다. 이유는 강한 달러가 그의 정책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호전적 외교 정책을 구사하는 공화당이 또 무슨 전쟁을 일으키려고 그러느냐는 의구심도 초래했다.
 
어떻든 롬니는 퇴장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또 한번의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강한 달러를 주장한 후보의 퇴진 만으로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분명한 달러 약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다수당 유지가 전망되고 있다. ‘재정 절벽’등의 현안을 안고 있는 미국 경제에서 정권이 소수당의 처지를 못 벗어날 것이란 얘기다. 이것은 미국이 경제 현안을 돌파하는데 신속성이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미국 경제 전체의 불확실 요인이 커진다는 얘기도 된다.
 
이래저래 달러화 가치의 절하가 예상되는 것들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의 하락이 쉽게 예상된다. 7일 외환시장에서 벌써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5.4원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5.3원 하락이다.
 
진작부터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 그리고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 등 환율 하락 요인이 산적했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치요인까지 가세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흐름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얘기다. 속도 조절용 개입이나마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경제 주체들이 길게 내다보는 한편으로 짧게는 각종 환 리스크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세계 증시는 오바마 당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롬니가 당선될 경우 급격한 정책 변동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서울 주식시장에서는 7일 코스피가 전일대비 9.38포인트(0.49%) 상승한 1937.55를 기록했다. 미국의 선거 당일인 6일 다우존스지수는 133.24포인트 오른 1만3245.68, 나스닥 지수는 12.27포인트 오른 3011.9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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