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최고경영진을 급격히 교체한 여파로 주가 추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미국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1.4%나 떨어진 595.32달러를 기록했다. 10월 한달간 애플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앞선 9월에는 사상 최고인 705달러를 기록했었다.
 
로이터는 애플이 지난 5일 소프트웨어 담당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과 애플스토어 책임자인 존 브로윗 수석부사장의 사임을 발표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스티브 잡스 타계 이후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포스톨의 직무는 대부분 매킨토시 부문 수석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에게 넘어갔지만 일부는 인터넷 수석 에디 큐와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맡게 됐다. 큐와 아이브는 ‘팀 쿡(Team Cook)’의 멤버들, 즉 팀 쿡(Tim Cook) CEO의 사람들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15년 베테랑 포스톨의 사임은 애플의 내부갈등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팀 쿡 체제의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애플은 두 사람 퇴진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의 창업 초기부터 이번에 회사를 떠난 포스톨의 기여도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는 회사 안팎에서 많은 비난의 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톨은 약속을 남발하거나 앞날에 대해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스타일을 보였고 다른 임원진들과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현지 애널리스트 쇼 우는 “포스톨의 급작스런 퇴진으로 득을 보기는 어렵고 경영진에 불확실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포스톨이 물러난 후 주목을 받게 된 에디 큐는 “미스터 픽싯(Fixit)”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아이튠의 ‘거장’이기도 하다. 큐는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나 승진했다. 
 
사근사근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상당히 공세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스티브 잡스에게 더 작은 태블릿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회사에 많은 해결책을 안겨줬다.
 
포스톨의 임무 대부분을 떠맡은 페더리기는 애플에 합류할 당시 포스톨의 반대를 뚫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어 포스 원’이란 별명을 지닌 그는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케이트 바크먼은 “포스톨이 애플에 기여한 것을 고려하면 그의 사임은 부정적인 요소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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