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분란을 겪고 있는 애플이 주가에서 극심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55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21일의 705.07달러에 비해 20.8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하락폭은 7.63%, 다우존스는 4.76%에 불과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0.5%포인트나 끌어올려줄 것이라던 ‘성장의 견인차’가 제 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모습이다.
 
7일 하루만 해도 애플 주가의 하락폭은 3.8%로 나스닥의 2.5%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날의 약세는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새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가 4.4분기 실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후 촉발됐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최대 원인을 최고 경영진의 리더십 리스크로 꼽고 있다. 지난달 5일 창업공신 스콧 포스톨 수석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충격을 아이폰5로 수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포스톨이지만 공세적인 성격이 회사 내에서 충돌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애플스토어 책임자 존 브로윗 수석부사장과 함께 떠나자 이들의 빈 자리를 인터넷 수석 에디 큐와,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팀 쿡 CEO의 사람들로 분류되고 있다.
 
말하자면, 스티브 잡스 타계 후 쿡 CEO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경영진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주가 하락이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애플 주가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측면이 있지만 특히 최근의 경영진 교체가 투자자들에게는 한동안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달리 투자할 데가 없어서 무조건 애플 주식을 사는 때는 지났다”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애플 주식을 사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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