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반기보고서에서는 다른 얘기... 외환시장 분위기도 달라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확대 움직임이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25일 금융시장 분위기다.

일본은행의 행보부터 과연 이런 선택을 할 것인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이런 내용을 보도한 22일 일본은행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의 폐해를 지적했다.

로이터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반기보고서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자금 흐름에 혼란을 초래하고 한동안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7~28일 정책회의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과연 마이너스 금리를 일부 대출까지 확대시킬 것인지 속단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25일 엔화환율이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21분 현재 1달러당 111.13 엔으로 전주말보다 0.59% 하락했다. 2% 이상 급등하던 22일을 제외하면 0.5%를 넘는 변동은 엔과 달러 거래에서 최근 매우 보기 드문 큰 변동 폭이다.

로이터는 일본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라 상당수 외환 딜러들이 마이너스 금리 확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는 실제 부양효과가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25일 상품시장에서는 또 다른 부작용도 드러내고 있다.

엔화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가치가 절상되자 유가 하락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이날 3주간의 상승에 대한 이익 실현 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가 겹쳐서 1% 넘게 하락했다.

이래저래 만약 일본은행이 엔화의 절하, 즉 엔화환율 상승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한다면 거듭 의도와 다른 상황이 전개됨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서울 외환시장의 원화환율 상승도 제한했다.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된 후에도 엔화환율은 뉴욕시장에서 1.11엔 상승했다. 이에 따라 25일 거래에서 원화환율의 상승세는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새로운 주간 거래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화환율의 상승폭은 점차 축소됐다. 전주말보다 4.7원 오른 1143.1원에 25일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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