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여성 매파 메스터 내년 FOMC 투표권 행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에게 현재 가장 강하게 통화긴축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다.

Fed가 2015년 12월부터 시작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현재 0.25~0.5%포인트로 좁혀졌다. Fed의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유력해 이 격차가 0~0.25%포인트로 좁혀질 가능성이 현재 90.2%, -0.25~0%로 역전될 가능성이 9.8%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이 7일 오전 1시40분 현재 집계한 전망이 그렇다.

신흥국에 해당하는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게 되면, 국제 투자자금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1990년대 사례에서도 Fed가 긴축단계에 돌입하면, 국제 투자자금의 미국 역류를 초래해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겪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특히 내년 Fed 정책결정인사들의 성향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한은의 워싱턴주재원이 최근 작성한 조사연구 보고서는 “내년 FOMC 위원 변화에 따라 Fed 정책기조의 지속성이 위협받을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의장이 제롬 파월 차기의장 후보자로 교체되는 점에 대해서는 파월 후보자의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옐런 의장 등 현 Fed 지도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Fed 이사 후보로 지명된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에 대해 한은은 “평소 금융위기 이후의 저금리정책을 비판하는 가운데 의회의 Fed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FOMC에 내년 위원으로 참여하는 지역 Fed 총재들의 성향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FOMC에는 순번제에 따라 4명의 지역 Fed 총재들이 해마다 교체된다.

무엇보다도, 올해 FOMC에는 대표적인 완화론자가 두 명이나 있다는 점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Fed 총재와 닐 캐쉬카리 미네아폴리스 Fed 총재다. 그러나 이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올해 FOMC 회의는 13일 회의가 마지막이다.

두 명의 완화론자가 투표권을 내놓는다는 자체로 내년 Fed가 더욱 긴축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 대신 투표권을 갖게 되는 총재 중 한사람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Fed 총재다. 그는 지난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와 함께 강경긴축을 대표하는 두 명의 여성이었다.
 

▲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Fed) 은행 총재. /사진=클리블랜드 Fed 홈페이지.


한 차례 FOMC 투표권을 행사하면, 대개 2년 정도 간격을 두고 복귀하지만, 메스터 총재의 경우 1년 만에 다시 투표권을 갖게 됐다.

한은은 “비둘기파의 에반스와 캐쉬카리가 강성 매파의 메스터 및 중도성향의 윌리엄스로 바뀐다”고 평했다.

윌리엄스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다. 그는 옐런 의장이 샌프란시스코 총재를 맡을 때 부총재로, 옐런 의장과 가장 많이 정책성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한은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해 “금리를 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임명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총재 내정자에 대해서는 “아직 성향이 불분명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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