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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폴드에 비트코인 담아 전달했다" vs 버핏 "가진 것 없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에 비트코인 담아 전달했다" vs 버핏 "가진 것 없다"
  • 장경순 기자
  • 승인 2020.02.2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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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버핏의 '비트코인 일축'에는 버핏만의 정당성이 있다
CNBC에 출연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CNBC 화면캡쳐.
CNBC에 출연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CNBC 화면캡쳐.

[최공필 박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존경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또 다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의 가치를 일축했다. 가상통화 사업자가 대접하는 56억 원짜리 식사를 대접받은 직후다. 이 사업자는 그에게 비트코인과 자신의 가상통화가 가득 담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도 선물했지만 버핏은 "가상통화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갤럭시 폴드의 가상 통화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24일(미국시간) CNBC의 스콱박스에 출연해 세 시간 동안 진행자 베키 퀵과 인터뷰를 가졌다.

버핏 회장은 "가상통화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이를 산 사람이 문제를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지난 달 가상통화업체 트론의 최고경영자인 저스틴 선과 자선만찬을 가졌다.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버핏 회장이 진행한 이 만찬의 기회는 460만 달러(56억 원)을 기부한 선에게 돌아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선이 버핏 회장에게 비트코인과 200만 달러 상당 트론 가상통화로 채워진 두 대의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가상통화는 전혀 가진 것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일축했다.

버핏은 가상통화의 역설적 순기능에 대해 "범죄자들에게 필요한 돈 가방 수요를 없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460만 달러를 기부한 선에 대해서는 "샌프란시스코의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게 해줬다"며 "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치 사과박스에 담긴 현금뭉치처럼 가상통화를 가득 담은 갤럭시폴드를 줬다고 하는데 버핏 회장은 "한 푼도 가진 것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설명의 단서를 제공했다.

그는 쓰고 있던 삼성전자 갤럭시 전화기가 완전히 망가져서 애플의 최신 아이폰을 샀다고 밝혔다. 그가 쓰던 접히는 폰은 갤럭시폴드와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아닌 예전의 이른바 실버폰에 가까운 것이다.

한국에서 아직도 이런 전화기를 쓰는 사람들 중에는 011 번호를 그대로 쓰는 사람도 있다.

팀 쿡 애플 회장이 그에게 아이폰을 선물한 적도 있지만 '장롱전화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갤럭시 전화기를 발로 밟아 다시 못쓰게 되자 마침내 번호도 바꿔가며 새 전화기를 장만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신 아이폰의 용도에 대해 그는 "전화기로 쓴다"며 "여든아홉 살에 새로운 걸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앱의 활용 같은 건 생각도 못할 단계다. 더 큰 화면이나 다양한 앱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 갤럭시폴드는 두툼하고 두껍다는 것 말고 다른 특징은 의미가 없다. 비트코인이 가득 담겼어도 전화기에 전기조차 채우지 않으면 장롱 속의 263그램 나가는 물체 말고 다른 의미가 없다.

삼국지 관운장에게 '애프터셰이브 스킨'을 선물한 셈이 됐다.

버핏 회장으로서는 비트코인이 필요한 세계에 들어간 적도, 들어갈 계획이 없는 것이다. 오로지 현실의 금융시장이 그가 활동하고 있는 세계다.

이 세계에서 '투자의 현인'으로 칭송받는 그는 비트코인을 다시 샀다가 팔 때의 차익은 전혀 관심이 없다.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는 그걸 통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산만이 할 수 있다는 게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이다.

두 세계의 경계를 철저히 지키면서 '저 세계'로 넘어갈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므로 가상통화가 아무 의미 없다는 버핏의 입장은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가상통화 투자'를 통해 현실 화폐세계에서의 차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과도 어긋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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