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업정보화부, '인간형 로봇 표준화 기술위원회' 출범
기술위원회, 로봇 산업 표준화 작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 등 업계 전문가들, 부주임위원 선정
中 전문가 "표준은 산업 혁신의 핵심"…과열 방지 필요성 강조
왕싱싱,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혁신 자문위에도 동시 발탁
중국 인간형 로봇 시장 급성장…"승부는 표준화에 달렸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인간형 로봇 산업의 표준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 로봇 산업을 관장하는 공업정보화부(工信部)는 24일 중국판 로봇 표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인간형 로봇 표준화 기술위원회'의 주임위원·부주임위원·위원 등 총 65명 명단을 발표했다고 중국 팽배신문(澎湃新聞)이 전했다.
주임위원(위원장)에는 셰사오펑(謝少鋒) 공업정보화부 총공정사가 선임됐다. 부주임위원에는 유니트리(Unitree) 창업자 왕싱싱(王興興) CEO, 즈위안혁신(智元创新·Gminix) 공동창업자 펑즈후이(彭志辉) 등이 포함돼, 향후 이 두 기업이 중국 인간형 로봇 기술 표준 설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평가된다.
왕싱싱 CEO는 1990년생으로 DJI 출신 로봇 엔지니어이며, 2016년 유니트리를 창업해 소비자·산업용 고성능 4족 로봇, 인간형 로봇, 로봇용 기구팔 등을 독자 개발·생산해 왔다.
펑즈후이 공동창업자는 1993년생으로, 화웨이 '천재소년 프로그램' 출신 엔지니어다. 2023년 즈위안 로봇을 공동 창업해 중국 로봇·AI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기술 리더 중 한 명이다.
여기에 베이징 인간형 로봇 혁신센터의 슝여우쥔(熊友軍) CEO, 치루이(奇瑞) 자동차, 샤오펑(Xpeng), ZTE,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로봇·AI 전 생태계의 대표 기업들이 기술위원회에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팽배신문은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홍차오 국제경제포럼에서도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인간형 로봇 산업 표준화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술위원회 부주임위원으로 선임된 장레이(江磊) 국가·지방 공동 구축 인간형 로봇 혁신센터 최고과학자는 당시 포럼에서 "산업계와 논의해보니, 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표준을 통한 과당경쟁 방지였다"며 "우리는 협력을 통해 미래를 앞당겨야지, 출발부터 가격전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여러 회사가 동시에 복제하는 관행이 기업가들의 의욕을 꺾는다"며, 표준 부재가 중복 개발·저가 경쟁·비효율적 난립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인간형 로봇 시장은 고성장·고수요 국면에 들어섰다.
UB테크는 올해 주문액이 8억 위안(약 1600억 원)을 돌파했고, 스타모션 에라는 5억 위안(약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유니트리, 로보센(Robosen)은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팽배신문은 핵심 요소로 기술 성숙도·실용화, 산업 표준의 적시·효과적 구축을 꼽으며 "표준화는 산업의 종착점이 아니라 인간형 로봇의 대규모 보급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왕싱싱 CEO와 펑즈후이 공동창업자가 지난 10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제3기 기술혁신 자문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함께 임명됐다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갤럭시 제너럴 창업자 겸 CTO 왕허(王鶴), 항저우 AI 4대 유니콘 중 하나인 챠오나오(强腦科技) 창업자 한비청(韓璧丞) 등도 발탁되며, 인간형 로봇·체화지능(具身智能) 산업이 중국 미래 기술전략의 핵심 축임을 재확인했다고 팽배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