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 이동통신 3사들은 팬텍에 대해 채권상환을 2년 연기해주었지만 독자 생존할 수 있도록 확실히 도와줄 의향은 없는 것같다.
펜텍이 자사 스마트폰을 구입해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고 팬텍 납품업체들까지 신규 구매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이통사들은 침묵하고 있다. 사실상 거부한다는 무언의 의사표시다.

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팬텍은 채권단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이통사의 추가 단말기 구매가 없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내부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팬택은 회사운영, 협력업체에 대한 부품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현금이 고갈된 상황이다. 지난 7월 약 500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을 연체한 데다 이달에도 두 차례 상거래 채권 만기가 도래해 이통3사의 단말기 추가 구매(13만대(900억원 규모)) 없인 존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팬택 관계자는 "이달 10일과 이달 말 상거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결제 등을 감안해 5일까지 단말기를 추가 구매해 달라고 이통사에 요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단말기 추가 구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팬택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팬택에 대한 채권상환을 무이자 조건으로 2년간 유예하면서 내놓은 "경영환경과 시장수요 등을 고려해 단말기 추가 구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 팬택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면서 재고가 충분히 쌓인 상황에서 팬택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시장 수요를 넘어서 유통망에 부담을 주는 단말기를 무리하게 구매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팬택에 대해 상환을 유예한 채권 규모는 총 1531억원으로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팬택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거래 채권 전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