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상 예고 속,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따른 수급 불균형 겹쳐
코스피, 3%대 급락 2610선 후퇴...시총상위 100종목 중 95종목 하락
LG에너지솔루션, 시초가 대비 15.41% 하락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7일 국내증시가 또 다시 무너져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물폭탄 속에 3% 넘게 추락하면서 2610선으로 주저앉았다(2614.49로 마감). 이날 마감가는 지난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역대급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미국증시 선물도 1%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곧바로 하락 전환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매매주체 간의 공방도 치열했다. 외국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이날 하루 동안 1조62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들은 무려 1조8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종목 중 95종목이 하락했고 총 931종목 중 856종목이 약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제약바이오, 철강, 건설, 조선, 화학, 유통, 음식료, 금융주 등 모든 업종이 고개를 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15.41% 떨어진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시가총액은 118.1조원으로 상장 첫날 코스피 2위로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속에 LG화학(-8.13%), 삼성SDI(-6.16%), SK이노베이션(-7.11%), 포스코케미칼(-7.30%), 후성(-3.87%), SKC(-3.73%) 등 2차전지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73% 하락한 7만1300원, SK하이닉스는 3.40% 떨어진 11만3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3.88%), LG디스플레이(-8.53%), 삼성전기(-2.28%) 등 IT 대형주들도 하락했다.
현대차(-1.84%)는 하락했고 기아(1.80%)는 올랐다. 현대모비스(-0.87%), 현대위아(-3.29%), 만도(-3.31%), 한온시스템(-3.74%) 등 부품주들이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94%), 셀트리온(-5.45%), SK바이오사이언스(-4.73%), SK바이오팜(-6.51%) 등 바이오 대형주들이 하락했다. 한미사이언스(-6.54%), 제일약품(-6.45%), 일양약품(-5.25%), 부광약품(-4.78%), 녹십자(-4.58%), 국제약품(-4.36%), 한미약품(-4.51%) 등도 미끄러졌다.
철강주에선 POSCO(-4.45%)를 비롯해 현대제철(-4.25%), KG동부제철(-4.59%), 고려제강(-2.56%) 등이 하락했다.
현대건설(-4.35%), GS건설(-4.01%), HDC현대산업개발(-5.56%), DL이앤씨(-3.57%) 등 건설주들이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6.14%), 현대미포조선(-4.01%), 현대중공업(-3.31%), 한국조선해양(-3.71%) 등 조선주들이 하락했다.
화학주들도 경기 부진 우려 속에 효성화학(-16.02%), SK케미칼(-5.84%), 롯데정밀화학(-4.86%) 등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3.19%), 카카오(-4.95%), KB금융(-1.86%), 카카오뱅크(-2.22%), 삼성물산(-4.69%), LG생활건강(-1.15%), 크래프톤(-4.52%), 한국전력(-3.13%), 엔씨소프트(-4.63%), SK(-4.33%), 하이브(-3.98%)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4.75포인트(3.50%) 떨어진 2614.49를 기록했다. 기관이 1조804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6296억원과 170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7783만주, 거래대금은 20조2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61종목이 올랐고 856종목이 내렸다. 1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86포인트(3.73%) 급락한 849.23으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