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고 백선엽 장군이 타계해 현재 육군장이 거행되고 있다.백 장군은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에서의 놀라운 전공을 세워 궁지에 몰렸던 국가의 운명을 되살린 전쟁영웅이다. 또 한편으로 그는 일제강점기 때 악명 높은 일제의 간도특설대 군인으로 독립투사들을 토벌했다는 오점을 남기고 있다.공과 과가 엇갈리는 인물에 대해 한국은 한 쪽으로 평가가 쏠리는 많은 사례를 갖고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연산군과 광해군 두 임금은 통치기간이 10년을 넘고 특히 광해군은 세자 시절임진왜란을 극복하는데 큰 공을 세운 업적이 있음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우리 집에 대학 3학년도 있었다. 형이다.이때가 1980년 '서울의 봄' 그리고 광주항쟁이 있던 해, 다시 말해 '5공 신군부'가 연이은 쿠데타로 집권하던 때다. 대학은 기나긴 휴교에 들어갔다.거의 1년 가까이 일어날 생각도 않고 계속 잠을 자는 형을 보면서 '콩나물시루'처럼 사람이 꽉 들어찬 버스를 타러 대문을 나섰다. 한 해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후 계엄령에 의한 대학 휴교는 오래가지 않았지만, 5·17 쿠데타에 의한 시위는 그해 늦가을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1980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제 금융시장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터'들은 요즘 심기가 좋을 리가 없다.우리 민족의 최대 아픔인 분단을 이들은 한국 주식 값을 떨어뜨리는 명분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국을 G7 국가의 하나로 추가시키겠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요즘이 마음에 들 리가 없다.어떻든 한국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못하게 해야 되는데 북한이 김여정을 내세워서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은 아주 좋은 호재였다. 그러나 이것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긴장을 누그러뜨리자 디스카운터들의 맥이 빠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의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모든 것들이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관심을 끈다. 세계적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한 관심도 있지만, 기존 선진국들이 신흥국인 한국의 기업을 경계하는 심리도 있다. (한국이 여전히 신흥국시장에 포함되고 있음은 외환시장의 원화가치 움직임이 보여준다.)이유야 어떻든 삼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숙명적인 것이다. 피할 길이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그렇다.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시비는 여전히 법원과 검찰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화에서 '리얼 프로'는 꼭 필요할 때만 나와서 엄청나게 일을 잘하고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라지는 사람이다. 놀라운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서 일이 생기면 누구나 그 사람을 찾는다. 일하는 대가 역시 엄청나지만 일을 맡긴 사람은 성공을 100% 확신하는 가운데 그 수익이 이 사람에게 주는 보수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뻐한다.일을 다 마친 후에는 이런 놀라운 재주가 있는 사람인지 전혀 티를 안내고 평소 자기가 푹 빠져 있는 놀이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낸다.정말 멋진 인생이 아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1861~1865년 독립전쟁을 이끌어 노예제도 폐지를 쟁취한 것은 공화당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다.미국의 공화당은 인류의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투쟁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정당이다. 그런데 요즘의 공화당 이미지는 이런 자랑스런 역사와 뭔가 어긋나고 있다.당시 국가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남부연합의 깃발과 남부군 사령관 동상을 지금도 자랑거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소요사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현직 공화당 대통령이 이들을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역사를 경제구조 변화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사람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경제정책의 양대 수장 가운데 하나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대 총재다. 맞수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과거 재무부 시절부터 따지면 59대 장관이다.한국은행은 1950년 설립된 이후에는 재무부 2대 장관인 최순주 장관 재임 중 설립됐으므로 25명의 한은 총재는 58명의 재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정부 수립이후 전체로 봐서는 한 명의 총재가 두 명을 조금 넘는 부총리와 국가 경제를 이끌었다. 그런데 이 비율은 크게 봐서 두 번 정도의 변곡점을 갖고 있다.'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1969년 김학렬 부총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소득주도성장을 조금만 진지하게 그 취지를 살펴보면, 그 방향에 대해 문제 삼을 이유는 전혀 없다. 한국 경제의 성장기반 가운데 가장 취약한 점을 강하게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소득수준이 높아진 다수 대중이 더 높은 차원의 수요를 제기할 때 기업이 비로소 과감한 대규모 연구와 개발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에서 아이폰이 나오면 이것을 갤럭시로 빨리 따라잡는 형태의 성장을 했다. 그 성과로 제일 처음 만든 미국이나 서유럽의 기업을 누르고 한국기업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이 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이 11일 오전까지 하락하다 오후 들어 돌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때 블룸버그의 톱뉴스는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유행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혹시 블룸버그 보도가 금융시장 분위기 돌변과 관련 있는지 몇몇 딜러들에게 문의했다. 딜러들 특유의 표현법 "달러지수 강세"라는 말 속에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 확산이 섞여있었다.한국에서는 며칠 전부터 새로운 확진자가 하루에 50명을 넘는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전 세계로부터 방역 모범국으로 격찬을 받은 일이 무색해질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코스피지수가 9일 오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의 상승세는 주목할 부분이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증시 오픈에 앞서 기각된 데 대한 금융시장의 첫 반응이었기 때문이다.삼성전자와 같이 한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 총수의 사법처리는 이 회사 주가의 등락으로 그치지 않는다. 특히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문제라면 한국 금융시장 전체에 대한 평판으로 이어진다. 코스피 전체가 한 재벌 총수의 거취에 따라 등락을 함께 한다. 이것은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즉 'IMF 위기'를 겪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기본소득은 쉽게 말해 '공짜 임금'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이런 얘기를 꺼내면 '복지과잉'이라고 펄쩍 뛰면서 자동적으로 몇몇 중남미 나라를 입에 담을 사람들이 수두룩했다.지금은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기본소득의 전제에 동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복지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정파가 먼저 기본소득을 거론할 정도다.상황이 이렇게 바뀐 데는 기본소득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과 국가의 새로운 관계가 제시됐기 때문이다.특히 한국에서는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이틀 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열린우리당 때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의 전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집권 때의 당명이다. 2004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었다.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건 1960년 4.19 혁명으로 집권한 제2공화국 이후 처음이었다.이 대표가 이 때 일을 거론한 것은 국민대다수의 정서를 소홀히 하고 무조건 개혁만 밀어붙이다가 2007년 대통령선거와 2008년 총선에서 참패한 교훈을 강조한 것으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1970년대에 자란 기자의 세대에게 G7은 한국인으로서 가장 큰 위화감을 갖게 했다.이 세상 최고 선진국들의 모임이 G7이다. 1975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 1000 달러도 안 되던 한국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잘 사는 서방국가들의 모임으로 결성됐다. 이 나라 가운데 일본도 포함됐다. 동해바다를 사이에 둔 두 나라의 격차가 어떤 것인지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G7이었다.바로 이런 아주 선망 받는 나라들의 모임인 G7에 올해 한국이 초청될 듯하다. 올해 G7 개최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0.5%로 내렸다. 사상 최저다.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한국에서는 이날 감염자수가 또 다시 크게 늘었다.방역의 관점에서 재확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면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은 피할 길이 없다. 한동안 기대와 달리 불확실성의 터널이 더욱 길게 이어지게 됐다.같은 날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을 수정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0.2%로 낮췄다. 1998년 이후 22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요즘 케이블TV로 시청하고 있는 1985년 '임진왜란'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도 없어서 미니어처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들었던 35년 전 작품인데도 드라마 수준과 사극으로서의 역사적 고증이 매우 충실하다.무엇보다 전대미문의 국난을 맞아 극심한 좌절에 빠졌던 온 나라가 체계를 수습해가면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지금 세계적 상황에 비춰 시사하는 점이 대단히 크다. 특히 한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지 중국 바로 다음으로 전염병 확산에 맞서 싸운 상황은 전대미문의 15만 적병이 어느 날 갑자기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통화정책을 철저히 독립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은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정부가 경계해야 할 유혹 가운데 하나는 실제로 경제가 좋아지지도 않았는데 경제성장률이나 국민소득 같은 숫자만 좋게 나타나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그런 방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중앙은행을 강요해서 돈을 마구 발행하는 것, 즉 금리인하다.별로 돈이 쓰일 곳도 없는데 화폐발행만 남발하면 일단 사람들은 수중이 돈이 넘쳐나니 뒷날 생각안하고 여기저기 써댄다. 기업은 안 해도 될 사업을 벌인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공동체 시민의식이 더 없이 중요함을 깨닫고 있는 시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훌륭하게 대처한 것은 한국 국민들의 드높은 공동체 의식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몇 차례 확산의 위험을 초래한 것은 일부의 공동체 의식 결여로 지적받고 있다.나뿐만 아닌 남에 대한 배려, 그리고 국가에 대한 확신이 전염병 억제의 큰 원동력인 한 편으로 방심과 거짓이 든든한 방역을 위협했다.사람은 신체적인 힘뿐만 아니라 정신력에도 한계가 있다. 정신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해서 무한히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긴장상황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스승의 날' 선생님들이 이날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존경합니다"였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별로 와 닿지 않는다.선생님들이 '뭘 또 이런 걸 나한테 물어?'라는 심정에서 설문 항목 중에 제일 무난한 것을 고르지 않았나 추측된다.교직에 몸 담지 않더라도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표(師表)가 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정신적 스승'이 되는 것이다.누군가를 가르쳐본 입장에서 제일 피로에 휩싸이는 것은 한 번 한 얘기를 자꾸자꾸 또 해야 되는 것이다. 나이도 나보다 젊고 배우기도 잘 배운 사람인데 왜 한 번에 알아듣지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또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었다. 이번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전 국민이 일 년에 가장 활기찬 봄날을 모두 희생하며 이룩한 방역성과가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 위기 지속은 경제 상황도 위협한다.일부에서는 감염자가 다닌 클럽 중 동성애자들 전용 시설을 언론이 지나치게 부각시킨다는 비판을 가한다. 한국사회가 이제 개인의 성향에 대한 모든 차별과 혐오를 배격해야 한다는 원칙에 절대 동의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은 지금 상황에서 너무 기계적이라고 본다.코로나19와 같이 무시무시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부분이 가장 많이 주목받고 있다.로이터와 같은 외신에서는 바로 다음날인 7일 이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사과문 행간에 숨어있는 내용을 발견해서라기보다는 재벌들의 개혁 행보에 대해 우선 즉각적인 비판부터 앞세우는 관행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렇다고 이 또한 무조건 비판만 일삼는 전문가들이라고 역비판을 하기보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일관된 목표를 위해 우리 사회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