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용기 비상임 논설위원 칼럼, 문화사업가] 문화재단 사장도 문화전문가를 앉혀야 하겠지만, 재단의 직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재단을 앞다퉈 설립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해서 하는 말이다.문화재단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는 공연팀이다.재단에 따라서는 훌륭한 인력을 갖춘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 재단의 현실은 그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비상임 논설위원] 필자의 경우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재단사장으로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도 있고 꿈꾸고 있던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와 보니 현실은 달랐다. 뭘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다.지난해 신청했던 사업 예산을 3분의 1만 받고 사업을 했더니 계획했던 만큼 수익을 못 냈다는 이유로 올해 예산을 한 푼도 못 받은 일도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문화재단 사장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사장들마저 관료화된다면 이 또한 문화 사업이 엉망이 되는 길의 하나라는 점이다.사장은 정말 자기 창의력을 발휘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문화 사업을 해야 한다.그런데 문화재단 사장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재미있는(?) 면이 있음을 깨달았다. 한 지역의 재단에서 근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요즘 각 지방자치단체에선 문화재단 설림이 늘고 있다. 일부 문화재단은 아주 소규모로 설립되고 있다.그러나 같은 문화재단이라도 저마다 처한 환경은 다 다르다. 내가 이런 규모로 운영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작은 규모로 운영하는 것을 평가 절하할 수는 없다. 그쪽 재단은 그럴만한 연혁과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기본적으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정부와 국회도 마찬가지지만, 지방의회도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감사의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인 문화재단도 지역의회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지역의회는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고, 또 특위를 구성해 감사를 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을 구성하는 제도로 당연한 것이다.원칙은 그렇지만, 일하는 사람
[초이스경제 김용기 논설위원 칼럼] ‘김영란법’은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생긴 법이다.이 법은 생기기도 전부터 지레 겁을 집어먹은 반론을 만들어냈다. 말하자면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못 산다는 식이었다. 청탁성 선물이나 향응을 위한 식사대접이 금지되면, 농수산업이나 요식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그런데 이런 목적의 거래가 많다보면 이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앞선 칼럼을 통해 중국의 시안에서 장이머우 감독의 장한가(長恨歌)를 보고 온 소감을 소개했었다. 인공호수를 모두 무대로 쓰는 이 거대한 공연엔 한 번 공연을 할 때마다 3000명의 관객이 모인다.양귀비가 인공 달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고, 물 위의 진짜 배들은 대포를 쏘면서 전쟁을 벌이는 장면을 연출했다.장한가 관람은 중국 공연예술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국가 경제 규모가 커지고 국민들의 문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내한공연도 많아졌다. 현재 내가 맡고 있는 문화재단도 최근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주최해서 잘 끝났다.그런데 제법 오래전에 내한공연과 관련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장치가 허술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얼마든지 지금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므로 뮤지컬과 같은 공연자들을 많이 알고 지낸다. 이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밥 사고 술 살 때가 많다. 이들이 갑이고 내가 을이어서가 아니다.이 사람들 형편 때문이다.누구는 대학로 어디 극장에 8000만 원이 밀려있고, 또 누구는 다른 어디 극장에 4000만 원 밀려있다고 한다. 억대로 밀린 사람도 있다.그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공연을 할 때 제작자와 출연자, 그리고 스태프는 정당한 계약서를 쓰고 일하는 것이 상식이다. 배우의 A급·B급·C급 등급에 따른 출연료, 그리고 엑스트라 출연료를 정하고 연습은 어떻게 한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계약서에 정해야 한다.그런데 지난해 유명한 뮤지컬에서는 이런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선 문화예술인들이 반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관료들이 문화 현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생색내려고 만든 대표적인 제도가 ‘티켓 1+1’이다. 여기에 일부 몰지각한 예술인들의 탐욕까지 겹쳐 이 제도는 오히려 국민 혈세만 낭비하고 문화예술 진흥 효과는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어떤 연극의 표가 수억 원어치나 팔려서 문화예술이 크게 융성한다고 관료들은 자화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문화 현장을 모르고 만든 문화 정책의 대표적 사례는 ‘티켓 1+1’ 지원제도다. 문화를 진흥하는 효과는 고사하고 오히려 많은 문화 제작자들이 이로 인해 범죄자로 전락하게 됐다.제도의 취지에 벗어나 금전적 이익을 취한 사람들의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런 불법을 정부 정책이 조장했다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다.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이제는 5%는 커녕 3%도 밑돌고 있다. 특히 예전의 성장을 이끌어오던 제조업은 몇 개 업종을 빼놓고는 예전의 활력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문화와 관광 산업은 여기에 비하면 아직 많은 발전의 여지를 지니고 있다. 문화와 관광이 모든 성장을 이끌 수는 없다. 하지만 두 부문이 낮아지는 성장률을 상당히 받쳐줄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이쯤 해서 내 일상생활을 통해 보게 되는 공연 제작자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 얘기해 보겠다.나는 뮤지컬 제작자를 많이 안다. 그러나 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사람들은 정말 돈이 없기 때문이다.얘기를 들어보면 열에 열 명이 다 같은 얘기를 한다. 대학로 어디 극장에 8000만 원 밀려있고 어디 극장에 4000만 원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문화산업은 위아래도 없고 평등한 것이다. 문화는 권력도 아니고 공평하게 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국내에선 한 해에 창작 뮤지컬과 연극이 대학로 중심으로 500편 이상 나온다. 창작 뮤지컬이나 창작 연극은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쉽게 말해 토종 뮤지컬이나 토종 연극이다.그런데 창작 작품의 95%가 망한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중국이나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볼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흔히 얘기하기로 명동에서 쇼핑하고 나면 또 무얼 할 것이 있나.이런 빈 틈을 우리도 문화상품으로 채워줘야 한다. 물론 문화 말고도 음악이나 다른 것들로 훌륭한 관광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우리 또한 남다른 저력을 갖고 있는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전 세계에서 중국을 우습게 아는 유별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한국 사람들을 일컫는 얘기다.나는 이 얘기에서 정말로 우스워지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우스운 상대를 우습게 여기는 건 겸손하지 못할지라도 그나마 문제가 덜한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우습게 여기지 말아야 할 상대를 자기 분수도 모르고 깔보는 것은 심각한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친한 선배가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최근 이 선배와 한 시간 반 동안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이 선배는 “지금처럼 호텔 짓기 좋을 때가 없다”고 했다.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와 1년 내내 호텔에 빈 방이 없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서울에서 방을 구하지 못하니까 춘천도 가고 원주까지도 간다고 한다.정부에서는 관광 수요에 부응해 호텔 건축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전국 지방 공연장들의 실태에 대해서는 심심찮게 문제점들이 지적되곤 한다. "시설을 너무 놀리고 있다"는 지적도 그 중 하나다. 언론들의 비판기사도 수시로 쏟아진다.수백억 원을 들여 공연장을 지어놨는데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별로 없다. 짜임새 있게 운영할 전문가도 없다. 프로그램도 없다. 예산도 없다.이른바 ‘혈세’로 지어놓고
[초이스경제 김용기 경제칼럼] 경기도 모처에 수년전 공연장이 새로 들어섰다. 군 단위 지역이지만 이곳에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것이다.내가 경영하는 회사의 직원과 함께 이곳을 찾아갔다. 훌륭한 공연시설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찾아가보니 공연장이 그 지역의 종합운동장과 같은 곳에 있었다. 말하자면 지역 문화의 중심지 같은 곳이었다.이 곳에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