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모든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살았다고 한다. 아프리카 아닌 곳에서는 혹독한 겨울을 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인류 진화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자신이 스스로의 혈통을 모욕하는 것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B.C. 2333년이 고조선 개국연도라고 하는데, 이보다 앞선 B.C. 2613~B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영화 ‘사도’가 추석 연휴 극장가를 지배한 강자로 떠올랐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뒷얘기에 분분하며 감동을 이어가는 한편, ‘영조는 왜 아들을 죽였나’라는 오래 된 미스터리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필자도 연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사도’ 관련 세 번째 만필을 통해 결론 도출에 감히 동참해 보고자 한다. 드라마는 역사가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우선 대비마마로 등장한 김해숙에 대한 소감이다. 정확히는 대왕대비다.김해숙을 사극에서 처음 본 것은 1978년 MBC 일일드라마 ‘연지’다. 아마 그의 데뷔 무렵일 것이다. 확인을 위해 방송국 기록 등을 찾아봤지만 이 드라마 출연진이 누가 나왔는지는 기록이 남은 곳이 없다.기억이 맞다는 전제로 쓰는데 이 드라마에서 화면 가득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송강호는 영화 팬들에게 두 말이 필요 없는 명작 보증 배우다. 유아인은 ‘밀회’를 통해 코미디언 김대희까지 ‘덩달아 인기’를 누리게 만들 정도로 폭풍 인기를 몰고 왔다.두 사람이 영조와 사도세자로 등장한 ‘사도’가 영화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혜경궁 홍씨에는 문근영이 등장해 앞서 이 역을 맡았던 김영란, 최명길 등의 뒤를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주나라 무왕은 이미 아버지 희창이 돌아가셨는데도 자신을 태자 발이라고 칭했다. 생전 지위가 주나라 제후로서 서쪽 제후들을 통솔하는 서백(西伯)에 머물렀던 아버지를 문왕이라고 불렀다.돌아가신 아버지가 왕이니 지금 주나라 제후인 자신도 당연히 왕이 된다. 이것은 은나라 천자에 대한 명백한 도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세종대왕의 부인 소헌왕후는 왕후가 된 바로 그 해 아버지를 잃었다. 시아버지로, 국왕에서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이 소헌왕후의 아버지 심온을 처형한 것이다.많은 사람들은 태종이 외척의 발호를 경계해, 무리를 해서라도 사돈인 심온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태종 이방원의 행적을 살펴볼 때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자신의 재위기간, 장인인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한국과 중국에 대해 잔뜩 속이 뒤틀린 일본의 산케이가 최근 칼럼에서 “조선의 민비가 사대주의를 하다 암살됐다”며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비교했다.명성황후를 자기들이 민비라 격하한 말버릇을 여전히 쓰고 있다. 또한 명성황후가 누구에 의해 시해됐는지 일말의 반성도 없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으로부터 사실상 일본제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사냥은 옛날 사람들에게 오늘날의 골프와 같다.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귀족층의 사냥은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노루 사슴 뿐만 아니라 곰이나 호랑이 또한 사냥 대상에 포함되니 장비가 좋아야 한다. 또한 짐승들을 몰아올 몰이꾼도 필요하다. 서민은 이런 사냥을 흉내낼 수도 없다. 먹고 살기 위한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한반도에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시작할 무렵, 한 무리의 인간들이 이동을 하다가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사람인 것 같은데 외모가 매우 특이했다. 심하게 못 생겼다는 얘기다. 말도 통하지 않았다.무리 가운데 전쟁에도 나서지 않는 기술자 사내가 이 여인을 보살폈다.사실 이 여인은 이들과 똑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지구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연기자 이정길이 이제 나이 70을 넘었으니 ‘원로 배우’라고 할 만하다. 그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김종필 전 국무총리라고 답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나이 30대 이하 젊은 층이나 예전에 드라마를 잘 안 본 사람들의 반응일 것이다.김 전 총리는 이정길이 맡았던 배역 가운데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전국시대 조(趙)나라는 중국 대륙의 북쪽 변경을 다스린 나라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팍스콘의 공장 소재지 타이위안이 조나라 영역의 일부였다.이 곳은 중국 전체로 보면, 북방 기마민족과 접경을 해서 대륙의 방어벽 역할을 한 곳이다. 자연히 무예를 숭상하는 전통을 갖게 됐다. 전국시대의 승자 진(秦)나라와 가장 치열한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종이접기 김영만이 누군지 나는 전혀 몰랐다. 그러다 ‘TV 유치원 하나 둘 셋’에 오래 나왔던 사람이라고 해서야 우리 조카들 한참 어릴 때 프로에 나온 사람인 걸 알게 됐다. 지금부터 20여 년 전, 이 삼촌 꽤 젊었을 때다.휴일 날, 늦잠을 자는데 엄마 아버지 계시는 방의 TV에서 안 나오던 풍짝풍짝 소리가 난다. 잠이 깨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1.불교 설화에서 악귀의 제왕인 아수라왕이 해를 물면 일식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 때 부처님이 시로써 질문을 던지면 아수라왕이 도망가 해가 본 모습으로 돌아온다.우리 역사에서도 오래 전부터 일식이 알려져 왔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이 말한 일식이 과연 일식일까. 월식보다도 훨씬 드물게 벌어지는 일식인데 천문 관측시설도 없던 시절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1986년 프로야구 개막 직후. 2년의 부진에서 ‘부활’을 꿈꾸는 해태타이거즈와 이제 막 리빌딩을 마친 MBC청룡이 잠실에서 격돌했다.1대1. 경기 중반 해태 공격 무사1루에서 7번 타순이 왔다. MBC 내야수가 번트를 예상하고 전진했다. 7번 타자의 방망이는 “너희가 오든지 말든지” 무시하는 듯 그대로 돌아가 쿠바 선수들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국민연금의 권위가 이토록 높아진 적이 없다. 삼성그룹과 해외 펀드가 삼성의 지배구조를 놓고 대결을 하게 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에서다.한 때는 정부의 쌈짓돈 노릇만 한다고 조롱을 받던 국민연금이다. 그러나 최근 재벌 계열사 간 합병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거대 연금에 걸맞는 투자 결정 과정을 과시하고 있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독일 친구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독일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순진한 그리스를 부추겨 막대한 이익을 얻은 후 지금의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내용이다.그리스의 유로존 가입은 2002년 이지만 독일 투자자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이를 예상해 그리스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유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정묘 병자호란 시기에 등장하는 명나라 장수로 모문룡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조선의 가도에 독자적인 기지를 건설하고 청나라의 전신인 후금에 대항했다. 조선에 대해 무리한 곡식 요구를 했지만 명나라 관점에서는 그는 혼자서라도 적에 대항한 장수다.명 청 두 나라의 운명을 알고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로서는 모문룡이 청나라 군대에 최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서울대학교 법학부 전종익 교수의 앞선 직장은 헌법재판소다. 사법시험 합격 후 1998년 이곳에 연구관으로 첫 직장을 얻었다. 부모님이 모두 대전에 계셨기 때문에 그는 서울에서 자취를 해야 했다.그가 직장을 얻은 것과 함께 집안에는 또 하나의 경사가 찾아왔다. 충남대에 재직하던 아버지 전철환 교수가 한국은행 총재에 임명된 것이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다시 진문공 이야기다.춘추 5패 가운데 그는 인간적 몰입을 유발하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다섯 명의 패자 모두 은수저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공자들이지만 진문공 중이는 19년 망명 생활로 웬만한 영세민 노숙자 생활을 다 거쳤다. 유독 진문공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다.고난이 깊었던 만큼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왕실 재벌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만필세상] 고려는 우리 민족사에서 위대한 고구려를 정통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고리다. 삼국의 통일은 신라가 아니라 고려에 이르러 완성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간혹 배웠음을 내세우려는 사람들은 이런 얘기가 다 허세일 뿐이고 현실은 고려 또한 신라 체제를 이어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이 신라 정통을 시사하는 여러 자취를